사람들이 가끔 나를 꽤 똑똑한 사람처럼 여기고 칭찬할 때가 있다.
아마도 그냥 허여멀건한 생김과 꽤 굵고 명쾌한 목소리와 발음 때문에 생긴 선입견일 것 같다.
어릴 때부터 아나운서 하라는 말을 간혹 듣고 했는데
그런 이미지이니 가끔 무식한 나를 꽤 똑똑한 사람처럼 여기고 칭찬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.
그럴 때마다 이런 말로 나를 소개하곤 했다.
'나는 별 아는 게 없습니다. 그런데 하나를 알면 마치 열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재주가 있는 모양입니다.'
그리고 계속해서 겸손을 떨면서
'어떤 이는 열을 알면서 하나를 말하는 것도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에 비하면 전 참 운이 좋은 모양입니다.'
그런데 문득 오늘 그런 내가 참 많이 부끄럽다.
정직하지 못한 나의 모습인데 은근슬쩍 나를 자랑하는 말로 일삼아 왔으니 말이다.
모르면 모른다고 말해야 맞는데
하나 알면서 열 아는 척을 하며 말하니 얼마나 부정직한 모습인가?
그것 때문에 게을러져서 정작 제대로 아는 것 하나가 없는 나이니 자랑거리가 아니라 어찌보면 챙피거리 아닌가!!
그래서 정말 똑똑한 사람을 만나면 숨고 싶다.
정말 잘 하는 사람을 만나면 얼른 그 자리를 피하고 싶다.
이제 하나를 알면 하나만 말해야겠다.
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해야겠다.
그래서 부지런히 배워야겠다.
지적정직!!
잃어버리지 말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