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는 나를 따뜻한 진보주의자라고 소개하는 것이 좋습니다.
님도 그런 사람이었습니다.
그런 님이 갔습니다.
하염없이 눈물만 흐릅니다.
님은 갔지만 남겨둔 님의 심지
꺼트리지 않고 고이 보살피며 살겠습니다.
편히 쉬소서.
오~ 사울이여
사랑을 빼앗긴 슬픔이 영웅을 미치게 했구나
너에게 천천을 돌렸던 네 백성들이
그에게 만만을 돌리는 노래를 부를 때
아무리 네 귀를 틀어막아도 그 노랫소리 가슴 속으로 울리니
미움이 너를 삼키고 말았구나
용맹스러운 네 장수들의 눈길이 그를 향할 때
네 스승이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부을 때
네 딸이 그를 위해 신부단장을 할 때
네 아들이 그를 위해 역성을 들 때
미움이 너를 삼키고 말았구나
사랑을 빼앗긴 슬픔이 영웅을 미치게 했구나
그는 너를 위해 수금을 켰건만
그의 노래가 너를 끝내 위로하지 못했구나
그는 너를 위해 숨는 도망자가 되었지만
그를 쫓던 네 꼴이 오히려 더 불쌍하였구나
그는 너를 살렸건만
너는 너를 죽였구나
오~ 사울이여
네가 죽는 날 네 곁을 죽음으로 지켰던 네 아들의 눈동자에서
너는 무엇을 보았느냐?
죽음으로써 아비를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했던 네 아들의 눈동자에서
너는 무엇을 보았느냐?
사랑은 그런 것이다.
남겨진 동강없이 재가 될 때까지 타고 없어지는 것이다.
네 아들이 너와 함께 죽어가듯이..
네 죽음 때문에 가슴 찢으며 그가 애가(哀歌)를 부르듯이..
먼 훗날 그에게서 난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어가듯이..
오~ 사울이여
자기를 사랑했던 사람이여
사랑을 빼앗긴 슬픔이 영웅을 미치게 했구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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